장 건강이 숙면에 미치는 영향 –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를 중심으로
1. 잠 못 이루는 현대인, 문제는 ‘장 건강’일 수 있습니다
최근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잠들기 어려워지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흥미롭게도 최근 의학계에서는 장 건강이 수면의 질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개념을 통해, 장과 뇌는 단순히 소화기관과 중추신경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소통하며 정서와 수면에도 영향을 주는 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 중심에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있습니다.
2. 프로바이오틱스가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이유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내 유익균을 뜻하며, 대표적으로 유산균, 비피더스균, 락토바실러스균 등이 있습니다.
이들 균주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거나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가바(GABA)’라는 물질입니다.
가바는 감마아미노부티르산으로, 뇌를 안정시키고 신경 흥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로 인해 심박수가 낮아지고 근육이 이완되어 숙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는 가바 수용체의 발현을 증가시켜 스트레스를 줄이고 숙면을 촉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특정 유산균이 직접적으로 뇌의 안정화에 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3.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유산균의 도움을 받는다
장 건강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생성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로토닌은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로, 기분 안정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밤이 되면 이 세로토닌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전환되며, 자연스러운 수면 사이클을 형성합니다.
장 내 유익균이 풍부하면 트립토판 → 세로토닌 → 멜라토닌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원활해지며,
이는 수면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견과류, 유제품, 연어, 달걀, 콩, 바나나 등 트립토판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작용해 세로토닌 생성량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4. 스트레스와 불면, 장내 세균이 좌우할 수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낮고 유해균이 많아질수록,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생성이 줄어들고,
이는 곧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 교수는 “장내 세균이 건강하지 않으면 수면 관련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고,
스트레스 시 분비되는 코르티솔 수치는 높아져 뇌가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로 인해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장내 환경이 곧 뇌의 수면 상태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5. 프로바이오틱스를 올바르게 섭취하는 방법
장 건강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할 때는 몇 가지 기준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장용성 코팅이 된 제품: 위산에 파괴되지 않고 장까지 살아서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 효과적입니다.
- 100억 CFU 이상 함유된 보충제: CFU는 살아있는 유익균의 수를 의미하며, 일정 수 이상이 되어야 의미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꾸준한 복용과 식이요법 병행: 요거트, 김치, 된장과 같은 발효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장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수면장애의 해결은 단순히 수면제나 습관 개선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장 속 미생물들이 얼마나 건강한가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를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의 역할은 아직 연구 중이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숙면을 위한 가장 쉬운 건강 습관으로 오늘부터 유산균을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본 글은 뉴시스 백영미 기자의 기사(2024.03.12)
「장 건강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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